고마웠다, 그 생애의 어떤 시간

그때, 나는 묻는다. 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.
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.
그 때,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.
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,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,
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, 차
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,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,
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허수경

by moonaeun | 2008/04/24 23:58 | Serendipity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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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Wormcat at 2009/10/28 02:04
아ㅡ 이 시 나도 비슷한 시기에 보고 따로 저장해뒀엇는데. 정말 와닿는 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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